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1947 보스톤 출연진 감상후기 심리학적 접근

by 티씨네 2024. 5. 5.

영화 1947 보스톤 출연진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감독 : 강제규

주연 : 하정우(손기정 역), 임시완(서윤복 역), 배성우(남승룡 역), 김상호(백남현 역)

 

주요내용

영화 ‘1947 보스톤1947년 광복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19468월 서울 태평로에서 열린 손기정 제패 10주년 기념 제 1회 마라톤 대회에서 서윤복은 우승을 차지한다. 시상식에는 손기정이 등장해서 직접 메달을 건네주며 축하해주기로 되어 있었다. 같은 시각 손기정은 술에 취해 있다. 손기정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일장기를 부착하고 뛰어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의 영광이 일본에 넘어가게 되면서 마라톤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이후로 매일 술에 취해 살게 되고 서윤복의 시상식에도 술냄새를 풍기며 지각하게 된다.

서윤복은 병든 어머니의 병원비를 위해 이곳저곳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려운 생계를 유지하지만 긍정적인 캐릭터로 표현된다. 그러나 자본주의 삶에서 우승의 영광보다는 상금이 중요하며 메달을 팔아 돈을 버는데 관심이 있다. 그런 그에게 남승룡 코치가 집을 와서 ‘1947년 보스턴 올림픽에 출전하자고 제안한다. 남승룡 코치는 손기정에게 ‘1947년 런던올림픽에 같이 가자고 제안하고 손기정은 어렵게 감독이 되기로 결정한다.

손기정은 대표팀을 훈련시키며 실망하게 되자 남승룡 코치는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로 서윤복을 추천한다. 남승룡 코치의 설득으로 서윤복은 올림픽 출전에 동의하며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보스톤 올림픽에 참여하기 위한 조건으로 한화 900만원을 준비하기 위해 선발전을 대표팀 자체 대표팀 자체적인 선발전을 개최한다. 서윤복은 1등으로 달리고 있었지만 코스를 이탈하게 되고, 대표팀 전체적인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서윤복은 어머니 병원비를 위해 다시 건설현장으로 가게 된다. 그 사이 어머니가 병실에서 숨을 거두고 그 자리를 남승룡 코치와 손기정 감독이 지키고 있었다. 어머니의 제사를 치르고 나서 윤복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고, 대표팀의 체계적인 훈련으로 선수들이 기량이 상승된다.

한편 보스톤 올림픽 출전 보증금이 준비되지 않아 부족한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손기정은 홍사장에게 찾아간다. 홍사장에게도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출정식을 열어 미 군정을 압박해보려 한다. 출정식에서 하지중장은 미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음을 발표하고 이를 알게 된 시민들이 동요해서 기금이 모이게 된다. 어렵게 미국에 도착했지만 미국의 올림픽 협회는 서윤복 선수에게 성조기가 부착된 유니폼을 건네준다. 손기정은 감독은 성조기가 아닌 태극기가 부착된 유니폼을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무릎꿇고 얘기하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진정성을 느낀 미국의 올림픽 협회장은 그들에게 태극기 유니폼을 승인하게 된다.

1947419, 보스턴 마라톤 대회 당일 경기가 시작된다. 하프 구간을 지나 서윤복 선수가 오르막 경사가 심한 하트브레이크 지점을 치고 나가며 선두 그룹으로 들어선다. 라디오 생중계를 통해 한국에도 서윤복 선수의 경기 상황을 알고 기뻐한다. 서윤복 선수가 1등으로 달리고 있던 카라구니스 선수를 제치고 1위로 달리고 있을 때 개가 코스로 진입해 서윤복이 넘어지고 만다. 그새 많은 선수들이 지나가게 되지만 서윤복은 다시 일어나 달리면서 페이스를 되찾고 선두 그룹에 들어선다. 1위로 달리고 있던 비르타넨 선수와 엎치락뒤치락 하며 1위를 차지하고 점점 격차를 벌인다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다. 곧이어 시상식이 진행되고 서윤복 선수가 태극기 유니폼을 입고 우승자리에서 트로피를 들고 서 있다. 태극기가 올라가면서 애국가 울려퍼진다.

 

감상후기

영화는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에는 미국의 군 정치를 받고 있었고 서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서울에는 미국의 자본주의가 섞여있었다. 중국인지 일본인지 모를 이름도 모르는 나라가 세계경제대국 미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국내 부자들도 외면해서 그러나 일장기 유니폼을 입어본 손기정 감독의 설움과 국민들의 간절함이 만나 출전 보증금을 마련해서 어렵게 미국에 도착하지만 연이은 어려움들이 겹친다. 대표팀을 돕는 통역사도 돈받은 만큼만 일하려 하고, 미국의 유니폼을 입으라는 올림픽 협회도 설득해야 한다. 어렵게 설득해서 서윤복선수가 경기에 참가하게 되는데, 경기 도중에는 해외 선수들의 무시를 받아야 했고, 강아지가 코스로 난입해 넘어져 페이스를 잃기도 한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서윤복의 감정은 어떠했을까? 어머니를 잃은 슬픔, 나라의 국민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설움, 계속되는 실패와 어려움으로 인한 좌절감, 첫 국제대회와 많은 인파 속에서 느껴지는 부담감 그 외에도 많은 감정들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냥 달렸다.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을 뿐이다.

그런 서윤복 선수의 성적은 남다른 기록을 자랑한다.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기록은 2시간 2919, 서윤복 선수의 보스턴 올림픽 기록은 2시간 2539초로 자신의 스승보다 340초 빠른 기록으로 세계 기록을 갱신했다. 이후 서윤복은 국제올림픽위원회 정식 가입국이 된다.

영화 속에는 가슴 뭉클하고 벅차오르는 명장면이 많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시민들이 소리치며 우리가 돕겠다며 보증금이 모이는 장면, 미국에 도착해 손기정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이 기다회견 장소에서 무릎꿇고 강력하게 호소하던 장면, 서윤복 선수가 붉어진 눈시울로 달리며 남승룡 코치에게 1등했어요 라고 말하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배우들의 호소력 짙은 연기력과 간절함이 담긴 작품이라는 진심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은 믿고 보는 임시완의 연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하정우는 촬영당시 해킹이슈로 인해 복잡한 마음을 고백한 바 있다. 그런 심정으로 촬영해서 손기정의 역할이 더 잘나온 것 같다고 말했었다. 강한 추진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뭉친 남승룡 역을 맡은 배성우의 역할이 더해져 영화는 감동과 재미가 풍부하다.배우들 각자의 역할이 잘 어울려 배우 캐스팅은 잘 된 것 같다.

 

심리학적 접근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이론을 주장한 프로이트(Freud)의 말에 따르면 인간의 방어기제에는 8가지가 있다. 그 중 유일한 방어기제는 승화이다. 방어기제는 보통 사실을 거부하거나 왜곡시키며 무의식적으로 작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방어기제 중 승화는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을 심적으로 덜 위험한 에너지의 형태로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위험해 보이는 감정을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서윤복 선수가 느꼈던 감정을 좌절했던 순간마다 표현했다면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어렵게 미국까지 건너가서 손기정 감독이 포기하려 했던 순간 서윤복 선수가 동요했을 수도 있다. 코스에 개가 난입해 넘어졌던 순간 포기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포기를 선택하기보다 다시 일어나는 것을 선택했다. 그동안 느꼈던 부정적 감정(서러움, 슬픔, 좌절감, 부담감)대신 승화라는 긍정적 감정을 택했고, 일어나기를 결정한 순간의 선택이 서윤복 선수 자신에게 영광이 되었던 것이다.